조언과 생각집/생산성

진전이 없을 때 이겨내는 법

TLdkt 2022. 5. 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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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꾸준하게 내상을 입는 사람

나는 스스로 보기에 회복탄력성이 썩 좋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실수와 잘못에 대해 민감하고, 감정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삽질이 일상인 개발자의 길을 택하며 가장 걱정됐던 부분이기도 했다. 꾸준하지만 계속 내상을 입는 사람이라고 요약할 수 있달까? 그런데 회복탄력성이란 만들기 나름이라는 걸 알게 됐다. 

 

해탈도 때론 도움이 된다

회복탄력성이라고 하면, 실수와 오류에도 꿋꿋한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내가 경험한 회복탄력성은 어느정도 '해탈'에 가까웠다. 천성적으로 그다지 꼼꼼한 성격은 아니기에 일상에서도 무언가 자주 까먹고, 오타를 내곤 한다. 그래서 역시나 프로그래밍을 하면서도 오타 하나 때문에 안 돌아가는 걸 몇 시간씩 잡고 있었다. 이 과정이 반복되고, "아악 오타" 를 자주 말하게 되면서 이제는 에러코드가 짜증스럽지 않아졌다. 해탈하면 쉽게 포기할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해탈했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계속할 수 있었다. '뭔가 잘못됐나 보지? 보통은 오타일 테고, 오타가 아니라면 꼼꼼하게 코딩했다는 거니 잘했군.'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더이상 삽질의 시간은 나를 전처럼 극심하게 괴롭히지는 않는다. 

 

 감정은 털고, 과정은 남기기

또, 기술블로그를 대나무숲처럼 쓰는 것도 도움이 됐다. 보통 실수->부정적 감정->막연한 해결책 구글링->해결안됨->부정적 감정 심화 루프를 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건 왜 안되지? 이건 어떤 방식인데 왜 안 먹혔을까? 등등을 주절주절 적어보면 내 사고의 흐름을 돌아볼 수 있었다. 어느 순간에는 혼잣말하는 스스로가 웃겨서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 조금은 더 재밌어졌다. 

이직한 회사에서 막막한 개발을 헤쳐나가는 친구와 이야기하다 문득 글을 쓰게 되었다. 원래도 잘했고 경력도 쌓여 멋진 연봉을 받고 있는 친구에게도 막막함은 있다. 그만큼 모두의 고민일 것 같았다. 나도 언젠가 또다시 가슴이 꽉 막힌 기분이 들면 이 글을 돌아봐야지.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개발자에게 진심어린 응원을 보낸다. 미래의 나를 포함해서! 마지막은 최근 주운 사진으로 마무리한다.



행복해서 코딩하는 게 아니고,
코딩하면 행복이 온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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