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보다 동그라미가 늘어난 만다라트를 보니 그래도 발전하고 있구나 싶다. 2월 마지막 날은 유독 특별하게 보냈다. Y가 긴 생일 편지를 써 주었기 때문이다. 한껏 쪼그라든 마음을 감추며 어떻게든 버텼다고 생각했는데, 미처 다 숨기지 못한 초조함과 슬픔이 티가 났나보다. "네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너는 알까." 편지 속 '자랑스럽다'라는 말 속에 담긴 단단한 신뢰가 지난 몇 개월을 돌아보게 했다. 몇 번의 면접과 코딩테스트, 매일 쓰고 고치기를 반복하는 서류 속에서 점차 확실하게 보이는 건 불명확한 미래뿐이었다. 코딩테스트와 서류에 올인해야 한다는 생각 반, 실력을 어떻게든 키워 프로젝트를 어필해야 한다는 생각 반, 불안은 하루에도 몇 번씩 표지판을 세차게 흔들어댔다. 가끔은 스스로가 마치 100원짜리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