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과 생각집

개발자의 스트레스 관리 방법:: 불안하고 막막하다면 시도해볼만한 두 가지 실천

TLdkt 2022. 10. 2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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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그 끝나지 않는 막막함에 대하여...

https://www.roweit.co.uk/imposter-syndrome/

개발자의 가면 증후군과 그 원인에 대해 정리된 포스트를 읽다가, 나름대로의 팁을 공유하고 싶어 블로그를 켰다. 


멘토(혹은 아무나 나보다 잘하는 사람)와 함께 있으면 문제가 왠지 술술 풀리다가, 혼자 남기만 하면 여전히 0.1도 모르겠는 상황... 누구나 한 번은 겪어봤을 테다. 


특히 개발을 하다보면, 튜토리얼에선 잘 되는 것 같았는데, 내가 하려고 하면 막히고, 해결책도 묘연할 때가 수없이 많다. 단순히 코드 실행이 안 되는 정도의 스트레스가 아니라 어느 순간 비교로 이어지고, 이렇게 해서 과연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도 올라온다. 나는 오늘 이 막막함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수학을 가르치면서도 느낀다. 함께 문제를 보면서 풀이를 시작하면 어려워하면서도 결국 해내는데(나는 아무 힌트도 주지 않았는데도) 같은 난도를 던져주고 혼자 해오라고 하는 경우  "도저히 모르겠어요..." 하는 게 다반사다.


이유가 뭘까? 정말 가르치는 포지션만 되면 논리 왜곡 영역이라도 생기는 걸까?



나도 그랬으면 좋겠지만...그럴 리가 없다ㅋㅋㅋ

교사 혹은 멘토가 주변에 있을 때 문제가 풀리는 이유는 '믿음직한 타인'이기 때문이다. 


내 학생에게 나는 이런 사람이다. 
1) 학생 본인의 수학실력을 가장 잘 아는 사람
2) 구체적으로 조언해주는 사람
3)믿어주고 칭찬해주는 사람


즉, 믿음직한 타인이 있을 때 학생이 느끼는 부담감과 두려움이 덜어지기 때문에 훨씬 퍼포먼스가 좋아진다는 말이다.



💡개발자도 과외를 받으라고요...?


그렇다면, 우리 개발자들에게는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간단하다. 내가 스스로의 컨설턴트가 되어주면 된다.
꼭 능력이 뛰어나야만 상담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방법은 앞서 서술했던 특성과 완전히 똑같다. 대상만 바꾸어서 다시 써보자.


1) 나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한다
2) 되도록 자세한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3) 성장을 믿어주고 작은 성취도 칭찬한다


자기계발 욕구가 전세계 1위인 듯한, 동시에 <빨리빨리>가 적혈구와 함께 흐르는 한국인들에게 3번은 어쩌면 가장 힘든 미션일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주인공은 마지막에 나타난다고, 3번이 없으면 1, 2번도 소용이 없을 만큼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니 밑줄을 쫙 쳐두자.



 

😂그게 말처럼 쉽나요?

 

  누구보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것에만 익숙했고, 응원보다는 독촉이 성장의 지름길이라고 믿었던 나였기에 힘주어 대답하고 싶다. 쉽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지금보다는 나을 거라는 말이다. 실체 없는 경쟁 집단을 설정하고, 남몰래 비교하며 괴로워하는 구독자가 있다면, 두 가지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하나, 습관이 된 감정을 알아차리자.

 

감정은 습관이다, 뜬금없이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내 인생의 패러다임을 바꾼 책 제목이기도 하다.

 

매일 쳇바퀴 돌아가듯 살다가 드디어 휴식을 맞이하게 됐는데 전혀 즐겁지 않은 기분,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 느껴보지 않았을까? 단순히 휴식이 낯설어서는 아니다. '생산성 있는 삶을 살지 않는 것은 한심하다'라는 생각이 습관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필수적인 휴식조차 즐길 수 없게 된다. 감정도 마찬가지다. 끊임없이 자책하고 비교하는 습관은 자책하지 않는 상태가 불편하고 낯설다고 인식하게 만든다. 결국 다시 우울한 감정이 찾아왔을 때 묘한 안도감마저 느끼게 된다고 한다.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단순히 동료가 잘 하기 때문에 불안한 게 아니다. 불안해하는 감정 습관이 있으니, 불안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임에도 불안해지는 것이다. 

이런 생각 습관을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어떤 감정이 들 때 스쳐지나갔던 생각을 기록해보자. 사람마다 유독 힘들어하는 포인트는 다 다르기 마련이고, 이를 바꿀 수 있는 건 스스로밖에 없다. 

 

 

 

둘, 아끼는 타인에 나를 대입하자.



  언젠가, "지나가는 다섯 살 짜리 아이에게도 당신이 방금 스스로에게 한 말을 들려줄 수 있나요?" 라는 질문을 책에서 보고 한동안 머리가 멍해졌던 기억이 있다. 사람은 다른 누구보다도 스스로에게 가혹하다. 그래서 받지 않아도 될 고통을 느끼고, 발전에 장애가 되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기도 한다. 물론, 이런 채찍질과 단호함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잘 되기를 가장 바라는 것은 나 자신이니까. 그렇지만 채찍질도 정도껏이지, 상식적으로 우리는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한테 악담을 퍼부으며 응원(?)하지는 않는다. 나의 상황을 과장 없이, 웬만하면 따뜻하게 받아들여주자.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내가 터득한 방법은, <아끼는 친구가 지금 상황에 처했다>라고 생각하며 셀프 컨설팅을 해주는 거다.

컨설팅의 솔루션은 여러가지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솔루션이 아니라 따뜻한 시선으로 보는 것이다. 상대방을 한심하다고 생각하며 내준 대책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언제나 상대방과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한 발자국씩 함께 걷는다는 생각으로 고민할 때 비로소 용기가 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원래는 내가 어떤 식으로 헤쳐나오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글을 썼었다. 그러나 작성할수록 실질적인 도움과는 멀어질 것 같았다. 모두가 시도해볼 만한 방향으로 적어 다소 뜬구름 잡는 소리로 느껴질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이 든다. 다만, 내가 전하려고 했던 응원만은 잘 전달됐길 바란다. 

 

  언젠가 개발자 자소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꼼꼼함, 성실함이라는 말을 듣고 피식 웃음이 나면서도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있다. 개발자를 직업으로 선택한 사람이라면, 오래 달리고 싶을 것이다. 그러려면 넘어졌을 때, 숨이 막힐 때, 상처에 소금 치고 팔을 잡아끌며 일어나라고 몰아세울 게 아니라 정확히 알아차리고 대책을 찾아야 한다. 지금 우리가 힘들어하고 지친다고 느끼는 이유는 그만큼 더 크게 성장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 있어 이 글을 읽는 모두가 덜 아프고, 더 행복하길 바란다. 



 

Ref

감정은 습관이다. 박용철 저

https://youtu.be/32cfsuF3oDY

https://www.roweit.co.uk/imposter-syndr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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